소년이 온다. 멘토링 프로젝트 4주차 서평!

2024. 11. 5. 07:481. 나에게 좋은 책이란?

한강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그분의 책을 몇권 구매했고, 그렇게 소년이 온다를 읽게 되었다.

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운동」때 억울하게 죽은 어린 중학생 소년 동호와 당시 함께 했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날의 사건과 아픔을 적은 소설이다.

동호는 상무관에서 데모에 참여했다 군인들이 쏘아댄 총탄에 죽었지만, 가족을 찾지못해 방치된 수많은 시신들을 한구 한구 구분하여 가족들이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어린 중학생 아이인 동호는 친구 정대와 길거리 시위에 참여했고 그때 친구 정대가 군인들이 쏘아댄 총에 맞아 죽어가는 모습을 봤지만 두려움에 그자리를 도망쳤다. 어린 아이가 그것이 마음의 짐이 되어 눈앞에서 죽은 정대를 찾는다는 이유로 상무관에서 마음에 피눈물을 흘려며 가슴아픈 싸움을 하고 있었다.

 

상무관에서 함께 있었던 일반 시민, 19~21살의 너무 젊고 어린 청춘이였던 은숙/진수/선주 그리고 친구 정대와 그의 누이 정미, 동호의 어머니 이야기로 각자의 눈에서 당시의 아픔을 잘 전달해 주는 소설이다.

그날 군 정부에 의해 살해 당했던 이들의 죽음 이외에도, 살았지만 갖은 고민(진수와 선주의 고문내용을 살펴보면, 성적 고문도 자행되었던 것 같다.)과 죽은이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그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고 자살 또는 숨어 살아 가는 이들의 모습은 살아있는 오늘도 지옥같음을 생각하게 한다.

 

미친 지도자 한명이 개인의 탐욕과 권력욕에 미쳐 치달릴 때 그들의 사소한 논리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생명쯤이야 가볍게 여기고 희생시키는 악독한, 동물적인, 너무 더러운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니 소름이 돋는다.

작가 한강은 잔잔히 그날의 사건과 그후의 흔적들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과 희생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그들의 염원을 전해 준다.

 

멘터링 3주때 읽었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 입니다》 와 《소년이 온다》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깊게 생각하게 한다.

작가의 형 톰의 젊은날의 죽음과 518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당한 젊은 청춘들의 죽음을 통해 그것이 남은이들과 가족에게 아픔이 되어 그들의 남은 삶조차 온전치 못함을 전해 준다.

오늘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생각하며, 이 평범한 일상이 참 감사한 아침임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이같은 아픔을 겪는 분들이 있음을 알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역사속에 어떤 진실이 있는지 그림 하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깊이 들여다 봐야하는 것 같이, 그 사건의 감추어진 일들을 깊이 살펴보고 진실을 먼저 알아야 함을 깨닫는다.

 

죽음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그 죽음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허락된 오늘을 잘 살아야 함을 다짐한다. 오늘도 PDS 다이어리다.